우리의 스물둘은
청춘이라는 싱그로운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낡은 매트리스 위에 몸을 웅크린 채, 몰려오는 갈증에 눈을 감았다. 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 잠으로도 달랠 수 없는 욕망.
마른 허벅지 위로 손을 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제 안을 더듬기 시작했다.
“으응….”
조심스레 손을 움직였다.
제 손길에 유린당하는 자신의 몸이 비참해서 눈물이 고였다.
“하아….”
스스로를 위로하는 행위가 이토록 처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 손길을 거칠게 만들었다.
철컥.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정적을 찢었다.
“으, 하아….”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가 없었다.
질척한 마찰음이 노골적으로 울려 퍼졌다.
그는 그 광경을 목격하며 숨을 쉬는 법조차 잊은 듯했다.
비닐봉지 속의 싸구려 캔맥주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흩어졌다.
“……하, 아아!”
보란 듯이 그를 똑바로 쏘아보며 절정에 도달했다.
우리가 이 시궁창에서 어떻게 썩어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럴 수 만 있다면 이까짓 수치심쯤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었다.
“하아…….”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오직 나의 달아오른 숨소리만이 공기를 갈랐다.
“뭘 봐, 이새끼야.”
밭은 숨을 내뱉으며 천천히 손을 뺐다.
애액으로 범벅이 된 손가락을 그가 보는 앞에서 천천히 핥아 올렸다.
혀끝에 닿는 비릿한 체액의 맛은 눈물 맛에 가까웠다.
그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그는 입술이 달싹였지만, 어떤 음성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구경하니까 좋아?”
이불을 걷어차며, 침대에서 반쯤 상체를 일으킨 채 비아냥거렸다.
“아니, 나는….”
“나 보면서 너도 발정이라도 났어?”
“그게 아니라….”
“말해봐. 방금 나 보면서 무슨 생각 했어?”
“아무 생각… 안 했어.”
“거짓말하지마.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잖아.”
“내가 손가락으로 나를 쑤시는 걸, 헐떡이는 걸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봤잖아.”
“미안해…….”
“더러워?”
직설적인 물음에 그가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아니야.”
“그럼? 꼴렸어?”
“그런 거 아니야, e안아… 제발—”
“내 이름 부르지 마. 역겨우니까.”
“제대로 대답해.”
“아니라고 했잖아.”
“아니면, 뭔데?”
“네가 울고 있었으니까….”
집요하게 캐묻자, 그의 고개가 푹, 떨어졌다.
그대로 그의 멱살을 잡아채,
그의 입안 구석구석을 혀로 난폭하게 헤집었다.
“흡, 읍…!”
그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이끄는 대로 자신을 유린하도록 내어주었다.
사랑이 아니었다.
사랑 따위가 발붙일 수 없는 이 방에서,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은 서로의 상처를 헤집어 더 크게 벌리는 일뿐이었다.
“하아… 하….”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을 때, 나는 거칠게 입술을 뗐다.
입술이 떨어지며 타액이 길게 늘어졌다 끊어졌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의 입술을 탐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이 절망 속에서 유일하게 소유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억울해?”
“아니….”
“너는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지?”
“모르겠어…….”
“쓸모없는 새끼.”
“…….”
다시 그의 입술을 찾았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끈적하고 깊었다.
“하….”
입술이 떨어졌을 때,
우리는 서로의 호흡을 고스란히 나누어 마시고 있었다.
“야.”
“응.”
“너 혹시 나 사랑해?”
그의 몸이 가볍게 떨렸다.
“말해봐. 사랑하냐고.”
“내가 어떻게 감히… 너를 사랑해.”
“그런데 왜 나랑 입 맞추는데? 왜 안 밀어내냐고.”
“……네가 원하니까.”
“거짓말. 너도 내가 망가지는 걸 원하는 거잖아.”
비웃듯 묻자, 그는 대답 대신 꽉 안아왔다.
그의 포옹은 너무나도 절박해서, 마치 이 순간이 지나면 증발해버릴 사람 같았다.
“착각하지마. 넌 그냥 성욕 해소용 도구니까.”
“응, 마음대로 해….”
그는 왜 밀쳐내지 않는 걸까.
왜 이 말도 안 되는 관계를 거부하지 않는 걸까.
“평생 나한테 미안해하면서 살아.”
“내가 어떻게 망가지는지, 똑똑히 보면서.”
“응, 그럴게… 미안해.”
그는 눈물을 삼키는 젖은 숨을 내뱉었다.
그의 아픈 상처를 핥으며, 그 상처가 덧나기를 바랐다.
덧난 자리에 흉터가 남아야만 서로를 잊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파멸 순애…
05.07 05:18오우오우.. 담편 ㅃㄹ
05.07 07:14와 필력 뭐냐 ㄱㅆㅅㅌㅊ
05.17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