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 세상은 또다시 새하얗게 지워져 있었다.
머릿속을 아무리 헤집어 보아도 공백뿐이었다.
지우는 반사적으로 옆자리를 더듬었다.
어제가 지워진 자리에 남은 유일한 사람.
그가 절실히 보고싶었다.
하지만 손끝에 닿아야 할 온기가 없었다.
버려진 걸까……
“흐윽, 하아…….”
지우는 숨 쉬는 것조차 잊은 채, 이불을 움켜쥐고 하염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흐윽, 어디써…….”
이불이 금세 눈물로 흠뻑 젖어 들었다.
—달칵.
그때,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지우야. 왜 울고 있어.”
그가 이불을 끌어안고 우는 지우를 발견하고는 성큼성큼 다가왔다.
“어디… 흐윽, 어디 갔었어…!”
지우는 젖은 뺨을 닦을 새도 없이 그를 향해 두 팔을 뻗어 와락 끌어안았다.
“씻고 있었어. 지우야, 천천히 숨 쉬어.”
“무서웠어….”
지우는 그의 품을 파고들며 부드러운 볼을 마구 부비적거렸다.
“후아….”
그제야 헐떡이던 지우의 호흡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나 안 버릴 거지…?”
“말했잖아. 너가 내 전부야….”
그가 지우의 젖은 눈가를 조심스레 닦아주었다.
“고마워….”
지우는 안심한 듯 배시시 웃으며 그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
“…….”
머쓱해진 그가 뒤척이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지우는 꼼지락거리며 다시 그의 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평화는 찰나였다.
그의 시선이 벽에 걸린 시계를 향했다.
“지우야. 나 이제 옷 입어야 돼.”
“일하러 나갈 시간이야.”
어떻게든 지우를 숨겨두려면, 그는 일용직 험일을 전전하며 뼈가 부서져라 돈을 벌어야만 했다.
“…….”
“밥 차려놨으니까, 꼭 챙겨 먹고.”
“싫어… 가지 마.”
지우가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듯 달려가 그의 소매를 꽉 움켜쥐었다.
“금방 올 거야. 해 지기 전에 온다니까.”
“오늘만 하루 종일 안고 있자… 응?”
지우의 눈동자가 다시 불안으로 일렁였다.
“돈 벌어 와야지. 그래야 너한테 맛있는 것도—”
그가 지우의 손을 부드럽게 떼어내려 했지만……
“싫다니까…!”
그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지우가 까치발을 들어 그의 입술을 거칠게 삼켰다.
그리고는 그대로 체중을 실어 그를 침대 위로 쓰러트렸다.
“읍, 지우야….”
그가 당황해 입술을 떼려 했지만, 지우는 부드러운 입술을 벌려 그의 틈새를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 마구 헤집었다.
“못 가…… 너.”
입술이 맞물린 틈으로 달콤하게 타액이 섞여 들었다.
둘의 거친 숨소리와 침소리가 좁은 방안을 끈적하게 채우기 시작했다.
* * *
그렇게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어느새 지우는 그의 품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그는 숨죽인 채, 자신의 품에 안긴 지우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손을 뻗어 지우의 이마를 쓸어넘기려던 그가,
불현듯 스치는 생각에 허공에서 흠칫 손을 멈췄다.
내가 지우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내가 지우를 망가뜨린 공범은 아니었을까.
—우웅. 우웅.
그는 미간을 구기며 화면에 뜬 메시지를 확인했다.
[사냥개 새끼. 꽁꽁 잘도 숨었네. 문단속 잘해라.]
절대 그들이 지우를 다시 지옥으로 데려가도록 둘 순 없다.
“누구 맘대로.”
좋다 다음화도 부탁해요
05.15 23:56넙치라도 당했었나
05.15 23:57암살 타겟 같은건가
05.15 23:58장녀존에서 일하는 쩨쩨 업주몰래 탈출시킨건가 - dc App
05.16 00:00@익명1기억상실된 여주가 살인마 타겟된 코난 극장판 생각나네
05.16 00:14오우오우.. 키스신 더요 - dc App
05.15 23:58와
05.16 00:09
05.16 00:13폭풍같은시간 자세히 설명부탁드립니다 - dc App
05.16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