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엄청 잘 나왔네."
다현이를 집까지 데려다준 후 내 집에서 오늘 있던 일들을 떠올려봤다.
온갖 걱정, 고민, 부정적인 감정들은 전부 사라진 채 날 바라보던 모습만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다현이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다. 정말 꿈만 같았다.
오늘도 내 꿈에 너가 찾아올까?
근 몇 달 중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표정으로 난 잠에 들었다.
눈을 떴을 땐 낯선 집 거실 소파 위에서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이게 꿈인 걸 눈치챘고, 곧 다현이 내게 올 것도 눈치챘다.
그러나, 천천히 열린 방 문에서 부끄러운 듯 나에게 다가오는 다현의 모습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났어..."
금발 머리에 파란 렌즈 때문에 이미지가 달라졌고, 약간은 삐걱대던 표정이나 눈빛, 말투도... 성숙해졌다고 해야 하나.
처음 보는 집에 처음 보는 다현이의 모습. 내 기억엔 이런 게 없는데 어떻게 내 자각몽에 나온거지?
방 문에 걸쳐 서있던 그녀가 내 손목을 잡고는 방 안으로 끌고 갔다.
"하.. 현실에서는 이렇게 되기까지 너어무 오래 걸리는데.. 꿈에선 맘대로 할 수 있잖아. 너도 좋지?"
그렇게 방 문이 잠기고, 그녀는 침대에 몸을 던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다ㅎ..."
그녀는 내 머리를 잡고 진하게 키스한 뒤 날 바라봤다.
분명히 내 꿈인데,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안 움직여진다. 대체 왜?
"빨리~... 내 옆에 누워줘.."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다현이가 애원하는 눈빛으로 내 옷깃을 잡고 날 바라보고 있다. 숨결이 거친 게 느껴졌다.
그녀가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 내 옷깃을 잡은 손에 힘이 더 꽉 들어간 듯 했다.
"꿈은 현실이 아닌 거, 너가 제일 잘 알잖아. 그래서 날 이렇게 만든 거 아니야?"
난 그녀의 손목을 잡고 눕힌 뒤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내가 널 이렇게 만들었다고?"
"그것부터 말해줘."
주변이 더워지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멈출 생각은 둘 다 없어보였다.
다현은 여유롭게 콧노래를 부르면서 내 목을 잡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가까이 오라는 손짓에,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몸을 맡겼다.
다현이가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숨과 목소리가 섞여 천천히 힘이 풀려간다.
그 뒤는 별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한 채로 움직였다. 둘 다 열기가 식은 뒤에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둘 다 겨우 정신을 차린 뒤, 조심스레 그녀가 내 위에 손을 올렸다.
"...좋았어?"
"내가 원하면 또 올 거야. 맨날 나만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그녀의 손이 주춤거리다가 다시 움직였고, 정신이 흩어지는 느낌과 함께 잠에서 깼다.
평소보다 훨씬 빨리 잠에서 깼고, 몸에 피로가 쌓여있었지만 다시 잠에 들 수도 없었다.
'알아내야 해. 꼭.'
내가 썼던 꿈 일기의 내용을 천천히 하나씩 읽어봤다. 그러다 가장 마지막이자 가장 최근에 쓴 글에 시선이 멈췄다.
공원. 뛰어다니다 주저앉는 다현이의 모습. 오늘 특히나 더 아름다웠던 풍경.
원래는 없던 기억이 내게 쏟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현이가 내게 했던 말을 이제야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아휴, 너 진짜 답답하다. 잘 들어. 이건 자각몽보다는..."
"예지몽에 가까운 거야."
이제서야 모든 의문점이 해결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부턴 내가 주도권을 잡을 거야.
오늘 꾼 꿈에 나온 집과 다현이의 모습.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모습이다.
"그 꿈을 만들어낸 기억이 내 것이 아니라면, 김다현의 기억이고 상상이었던거야."
('분명히 내 꿈인데,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안 움직여진다. 대체 왜?')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내 꿈에 항상 다현이가 나온 게 아니였어."
"다현이의 꿈에 내가 이끌린거야."
재밌다 사랑해 ㅎㅎ
05.17 00:00갈발일때부터 걸12레가 되고싶은 욕구가 있었던거구나..
05.17 00:01ㅅㅂ 다현이 그런애 아니라고 - dc App
05.17 00:03야!!!!!!!!!!!!!!!!
05.17 00:03어렵네 이거
05.17 00:34너의 이름은 같기도 하고 좋다
05.17 00:35
05.17 00:51
05.17 01:16내가 꿈을 많이 안 꿔서 걍 인터넷에 올라온 거 보고 만든거여
05.17 06:34자각몽에 환상 있는 것도 맞긴 맞고 ㅠㅠ
심오하네여
05.18 0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