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이 필터에 닿기 전까지 모조리 피우는 편이다.
더도 덜도 아닌 마지막 그 한모금이 폐부에 깊숙히 박히는
그런 마무리를 좋아한다.
물론 출근 전에는 손을 깨끗히 씻는다.
결과물에 불순물이 섞인다는건 매우 불쾌한 일이니까.
물론 나도 처음엔 잘 섞이지 못했다.
대충 내 정육점 간판에는 한글이 없다는 뜻이다.
높은 급여와 보장된 의식주.
성공을 갈구하던 20대에게는 너무 큰 유혹이었다.
이끼만 뜯던 피라미에겐 지렁이조차도 미식이었고
그렇게 나는 낚이듯 타지 생활을 시작했다.
후 ㅡ
출근전 마지막 담배에 불을 붙혔다.
불이 필터에 닿기 전까지 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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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의 일이다.
나는 비행을 마치고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날씨는 후덥지근했고 시각적인 왜곡이 있었다.
공항을 나서자 검정색 차량들이 줄 서 있었고
나는 앞 차량에 캐리어를 싣고 뒷 좌석에 탑승했다.
[ 안녕하세요 ]
차량에 탑승하고, 마찬가지로 시각적인 왜곡이 생겼다.
물론 날씨가 후덥지근해서 그런건 아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살짝 떠진 눈에 힘을 주어 조심스럽게 초점을 맞춰보았다.
"....."
"27번 일어났어요."
[ 여기로 가져와. ]
"아뇨, 업무 배정은 제가 할게요."
[ 그럼 내가 25번까지 맡을게. ]
"...안녕하세요."
"본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납치 되셨어요."
"그러니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 잘 들으세요."
"그리고, 절대 반항하려고 하지 마세요."
처음 본 그녀는 나를 이곳에 배정했다.
모국의 사람들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다른 곳에 안착된 인체의 말로는 충분히 예상되었으니까.
당시에 나는 내가 그곳에 배정되지 않은 이유가
선천적으로 좋지 않은 내 오장육부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겐 점차 일상이 되어가는 흐름이었다.
툭 ㅡ
모두가 자는 시간이었다.
나는 쪽지에 적힌 공간으로 향했다.
"다행히 고자질하지는 않으셨네요."
"죽어도 된다는 용기로 던진거였어요."
"와주셔서 감사해요."
"27번, 몸은 그래도 건강해보이네요."
- 갖다 팔아도 얼마 안나올거에요.
- 제가 피싱 수익 제일 높은거 알고 계시잖아요.
"그런 말을 하려고 부른게 아니에요."
"사실..."
- 농담이에요.
- 저도 그렇게 눈치가 없는 새끼는 아니니까요.
- 여기서 꼭 나가야하는 이유가 있으신거겠죠.
"그럼 제가 27번 살려준 것도 알고 있겠죠?"
- 생색 내지 마세요.
- 차라리 죽는 편이 좋았을 시간들을 보냈어요.
"....."
"미안해요."
"하지만 저도 시켜서 했던 행동일 뿐이에요."
"....."
"사실, 제가 첫번째 피해자니까요."
- 그렇게 말해도 공감해드릴 여유가 없어요.
"....."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 속에 사는지..."
"그래서 당신을 부른거에요."
"저희 여기서 탈출해요."
"그리고 수사 기관에 신고도 하는거에요."
- 그게 불가능하니까 다들 갇혀 살고 있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 다 계획이 있어요."
"....."
"이렇게 내일 해주시면 돼요."
[ 이 새끼들아, 아침부터 모가지에 힘 안주나 ]
- 저 혹시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될까요?
1번은 열쇠로 자물쇠를 풀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1번에겐 미안하지만 이후에도 신고하지는 않았다.
보복이 두려웠다.
1년이 지나고 나는 근처에 정육점을 차렸다.
탈출할때 느낀 썬다는 감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웃긴 말이긴 하지만
그녀가 만약 탈출에 성공한다면
마지막 한모금이 폐부에 깊숙히 박힌다.
이야기는 끝났다.
- dc official App
? 웹소설 느낌 나노. 보던 문첸데
05.17 00:34지리는데...
05.17 00:35문학탭에서 익익이를 보게되다니
05.17 00:36오 진한데..?
05.17 00:43익익이는 남주를 위해서 죽을생각으로 계획을 짰던걸까
05.17 00:43뚜이부치... 셰셰 ..
05.17 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