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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그냥 담배 태우는 이야기
  • 익명
  • 2026.05.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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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이 필터에 닿기 전까지 모조리 피우는 편이다.

더도 덜도 아닌 마지막 그 한모금이 폐부에 깊숙히 박히는

그런 마무리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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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출근 전에는 손을 깨끗히 씻는다.

결과물에 불순물이 섞인다는건 매우 불쾌한 일이니까.














물론 나도 처음엔 잘 섞이지 못했다.

대충 내 정육점 간판에는 한글이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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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급여와 보장된 의식주.

성공을 갈구하던 20대에게는 너무 큰 유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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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만 뜯던 피라미에겐 지렁이조차도 미식이었고

그렇게 나는 낚이듯 타지 생활을 시작했다.














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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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전 마지막 담배에 불을 붙혔다.

불이 필터에 닿기 전까지 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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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의 일이다.

나는 비행을 마치고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날씨는 후덥지근했고 시각적인 왜곡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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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나서자 검정색 차량들이 줄 서 있었고

나는 앞 차량에 캐리어를 싣고 뒷 좌석에 탑승했다.














[ 안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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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탑승하고, 마찬가지로 시각적인 왜곡이 생겼다.

물론 날씨가 후덥지근해서 그런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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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살짝 떠진 눈에 힘을 주어 조심스럽게 초점을 맞춰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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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번 일어났어요."





[ 여기로 가져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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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업무 배정은 제가 할게요."





[ 그럼 내가 25번까지 맡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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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본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납치 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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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 잘 들으세요."

"그리고, 절대 반항하려고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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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그녀는 나를 이곳에 배정했다.

모국의 사람들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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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 안착된 인체의 말로는 충분히 예상되었으니까.

당시에 나는 내가 그곳에 배정되지 않은 이유가

선천적으로 좋지 않은 내 오장육부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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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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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점차 일상이 되어가는 흐름이었다.














툭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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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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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는 시간이었다.

나는 쪽지에 적힌 공간으로 향했다.














"다행히 고자질하지는 않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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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된다는 용기로 던진거였어요."

"와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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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 몸은 그래도 건강해보이네요."





- 갖다 팔아도 얼마 안나올거에요.

- 제가 피싱 수익 제일 높은거 알고 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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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을 하려고 부른게 아니에요."

"사실..."





- 농담이에요.

- 저도 그렇게 눈치가 없는 새끼는 아니니까요.

- 여기서 꼭 나가야하는 이유가 있으신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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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제가 27번 살려준 것도 알고 있겠죠?"





- 생색 내지 마세요.

- 차라리 죽는 편이 좋았을 시간들을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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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해요."

"하지만 저도 시켜서 했던 행동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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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제가 첫번째 피해자니까요."





- 그렇게 말해도 공감해드릴 여유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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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 속에 사는지..."














"그래서 당신을 부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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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여기서 탈출해요."

"그리고 수사 기관에 신고도 하는거에요."





- 그게 불가능하니까 다들 갇혀 살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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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 다 계획이 있어요."














"....."














"이렇게 내일 해주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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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새끼들아, 아침부터 모가지에 힘 안주나 ]





- 저 혹시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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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탈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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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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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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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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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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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을 남긴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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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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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은 열쇠로 자물쇠를 풀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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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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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런 1번을 뒤로하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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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에겐 미안하지만 이후에도 신고하지는 않았다.

보복이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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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지나고 나는 근처에 정육점을 차렸다.

탈출할때 느낀 썬다는 감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웃긴 말이긴 하지만














그녀가 만약 탈출에 성공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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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숨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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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모금이 폐부에 깊숙히 박힌다.














이야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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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웹소설 느낌 나노. 보던 문첸데

    05.17 00:34
  • 지리는데...

    05.17 00:35
  • 문학탭에서 익익이를 보게되다니

    05.17 00:36
  • 오 진한데..?

    05.17 00:43
  • 익익이는 남주를 위해서 죽을생각으로 계획을 짰던걸까

    05.17 00:43
  • 뚜이부치... 셰셰 ..

    05.17 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