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다시는 연락하지 마라
아빠의 마지막 인사를 들었을땐 일단 입에서 나는 피맛이 신경쓰였다
고모와는 나 고등학생때부터인가...그런 관계였다 명절마다의 불장난이 이제야 들켜버린건데
...일단 고모한테 가보자
팬붕아? 얼굴이 ...
아 아버지가....
나한테도 전화 왔었어...오빠 남매의 연을 끊자고 했는데...
고모가 같이 가줄게 가서 용서를 빌자 응 팬붕아
그럼 앞으로 고모를 못 만날거 아냐 그건 싫은걸...
.........
꼬르륵
아 그러고보니 저녁도 못 먹고 쫓겨났네
....그래 우선 밥부터 먹자..
그렇게 고모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처음엔 꽤 나쁘지 않았다 아빠한테 학비를 못 받으니 졸지에 한 학기 쉬었음 청년이 되었지만...
설마 평생 아들이랑 의절할까 언젠가 돌아갈걸 고려해서...지금은 고모와 함께 있는 시간이 소중하니까...
설날
아버지가 전화를 안 받는다
고모가 학비 내는데에 자기가 보탬이 될테니 복학계를 내라고 하였다
당연히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는 고모와의 관계
가끔 팬붕이는 연애 왜 안 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농담삼아 게이라 안 한다 왜. 이렇게 말하곤 했다
자신의 대학생활이 이게 맞나 조금씩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나 계속 고모와 함께 있을 수 있는걸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계속된다
고모와 결혼...법으로 안되잖아...아니 동거하고 있는것만으로도 주변에 알려졌다간 사회적 매장이다
본가는 몇 년째 못가고 있고...왜 이렇게 된거지?
정말 내가 고모를 사랑한게 맞는걸까? 미친 호르몬이 날뛰어 무언가 착각한거라면? 수습한답시고 골라온 선택지가 오히려 모든걸 망쳐놓았다면?
내 옆에 자고 있는 이 여인을...나는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거지?
사랑...이 아니라 그저....고모도 날 귀여워 했었고....
.....그냥 고모랑 쉽게 할 수 있을거 같으니까 해버린거 아닌가 나는......
? 팬붕아 안 자고 뭐하니?
아..아냐 고모..
그 이후로 고모와의 대화는 점점 줄어갔다....
그 다음해 나는 도망치듯이 고모네 집에서 나와 아버지에게 달려가 무릎 꿇며 용서를 빌었고
다시는 고모를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다음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었다
몇년만에 무언가가 정상화 되어...정말 모든게 제 자리를 찾아갔다 평범한 직장 평범한 연애 평범한 결혼 비정상의 정상화
심지어 명절에 일가 친척이 모이더라도...대체 어떻게 얘길 해둔건지 고모가 가해자로 난 피해자 처럼 설정되어 있어서...
처음 몇년이나 눈치가 보였지 지금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느낌이 되었다
뭔가 고모를 두고 나만 빠져나간 모양새가 되었지만...고모 나보다 어른이니까 모르긴 몰라도 인생 정상화 되었겠지
어?
시간이 진짜 많이 지났지만 몇년을 몸을 섞었던 사이다 고모를 못 알아볼리가 없다
앗
고모도 나를 알아봤다
......
........
잘 지내니?
아 내 잘 지내요
...아 결혼했구나 손에 반지
네 음...고모는?
응 나도 결혼했어 딸이 둘이란다
헤에 고모 닮아 귀엽네요 저는 아직 애 생각은 없어서
에이 결혼했으니 얼른 낳는게 좋아 늦으면 키울때 정말 힘들다구?
......그래도...잘 지내시는거 같아 다행....
고모 저.. 저한테 화 안나세요? 나 도망쳐버렸는데 밉지 않아?
.......
.......
아니, 미웠던 적 없어
그 차분한 미소에서 집에서 쫓겨 나왔던 첫날의 고모가 생각났다
.....아 시간이...
고모 혹시 연락처...
연락 안하는게 낫지 않겠니 꼭 지켜야 하는걸텐데
그렇...죠
살다보면 우연히라도 한 두번은 더 만나지 않을까? 그때마다 안부 물으면 될테니까
아 네..
허무하게도 이후 고모와는 우연으로라도 다시 마주친 적이 없었다
친척 중에 누구 하나라도 연락이 되는 사람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이미 고모는 조카 잡아 먹은 년이란 이미지가 되어버려서 아무도 연락하는 사람이 없었다
난 아직도 내가 밉지 않다고 말했던 고모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고모는 내 미안함과 후회와 용서의 상징으로 내 안에 남아 있다
오늘 따라...그저 너무 고모가 보고 싶은 밤이다
고므엉고므엉ㅠㅠㅠ
05.19 00:28흐어엉
05.19 00:31고모랑 결혼할래...
05.19 00:37
05.19 00:38조카만들기화해ㅅㅅ가 빠졌잖아
05.19 00:52이 씨발놈 몇년따먹고 질리니까 버렸노
05.19 11:11팬붕이가 싸튀하고가서 나온 쌍둥이인줄알았는데 아닌가보네
05.19 11:17이미친근친충
05.20 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