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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껍질과 열매 (1)
  • 익명
  • 2026.05.1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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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떨리고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좆됐다.


아무 생각 없이 자리를 잡고 편의점에 잠깐 다녀왔더니 내 옆자리에 딱 봐도 일진같이 생긴 여자애가 앉아있었다.


다리를 꼬고 손거울을 보고 있는 모습에 없는 PTSD가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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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의 이름은 정이안. 화장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예쁜 건지 모르겠는 외모와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진한 향수의 향기. 복숭아 향이었다.


괜히 숨을 한 번 크게 내뱉고 내 자리로 걸어갔다. 긴장되는 내 모습이 너무 웃겼다. 가서 자연스럽게 말 걸자. 친해지면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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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를 건네며 툭 던지듯이 물어봤다.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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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거울만 보고 있던 정이안은 깜짝 놀라더니 날 보고 내 손에 들려있는 젤리를 가져갔다.


"헐 고마워~ 잘 먹을게 진짜."


생각보다는 착한가? 라고 생각하고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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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안은 털털하게 웃으면서 내게 인사를 건넸다.


"아유~ 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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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 영광입니다~ ㅋㅋㅋㅋ"


'착한 애였구나, 존나 다행이다.'


그렇게 서로 소소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을 때, 앞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좀 유명한, 그러니까 일진 무리들이 찾아와 정이안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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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왜 우리 안 보러 와~~"


"옆에 누구야? 처음 보는데?"


"아~... 그냥.. 걍 옆자리."


그 얘기를 들은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생각이 멈췄다.


착한 애인 줄 알았더니 똑같은 부류였구나. 아니, 그렇게 조금만 대화하고 사람을 판단한 내가 잘못인 거지.


친해질 수 없는 거였어 원래. 그런데 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눈앞이 흐려지고 기분이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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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 교실을 떠날 때의 표정에서 나타나는 아쉬움과 약간의 우울감은 알지도 못한 채로.




  • ee 마렵네

    05.19 21:00
  • 내놔 다음편. 그리고 왤케 짧아

    05.19 21:04
  • 다음편주세요

    05.19 21:27
  • 다음편.

    05.20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