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떨리고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좆됐다.
아무 생각 없이 자리를 잡고 편의점에 잠깐 다녀왔더니 내 옆자리에 딱 봐도 일진같이 생긴 여자애가 앉아있었다.
다리를 꼬고 손거울을 보고 있는 모습에 없는 PTSD가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 애의 이름은 정이안. 화장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예쁜 건지 모르겠는 외모와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진한 향수의 향기. 복숭아 향이었다.
괜히 숨을 한 번 크게 내뱉고 내 자리로 걸어갔다. 긴장되는 내 모습이 너무 웃겼다. 가서 자연스럽게 말 걸자. 친해지면 좋잖아.
젤리를 건네며 툭 던지듯이 물어봤다.
"먹을래?"
손거울만 보고 있던 정이안은 깜짝 놀라더니 날 보고 내 손에 들려있는 젤리를 가져갔다.
"헐 고마워~ 잘 먹을게 진짜."
생각보다는 착한가? 라고 생각하고 자리에 앉았다.
정이안은 털털하게 웃으면서 내게 인사를 건넸다.
"아유~ 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ㅋㅋㅋ"
"아~~ 예 영광입니다~ ㅋㅋㅋㅋ"
'착한 애였구나, 존나 다행이다.'
그렇게 서로 소소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을 때, 앞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좀 유명한, 그러니까 일진 무리들이 찾아와 정이안을 불렀다.
"이안이 왜 우리 안 보러 와~~"
"옆에 누구야? 처음 보는데?"
"아~... 그냥.. 걍 옆자리."
그 얘기를 들은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생각이 멈췄다.
착한 애인 줄 알았더니 똑같은 부류였구나. 아니, 그렇게 조금만 대화하고 사람을 판단한 내가 잘못인 거지.
친해질 수 없는 거였어 원래. 그런데 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눈앞이 흐려지고 기분이 가라앉았다.
이안이 교실을 떠날 때의 표정에서 나타나는 아쉬움과 약간의 우울감은 알지도 못한 채로.
ee 마렵네
05.19 21:00내놔 다음편. 그리고 왤케 짧아
05.19 21:04다음편주세요
05.19 21:27다음편.
05.20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