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눈이 빨리 떠졌다. 차가운 새벽 바람을 맞으면서 잠을 깼다.
혼자 할 것도 없어서 준비를 빨리 마친 다음 학교에 가는 길에 올랐다.
솔직히 하람 선배를 소개받은 뒤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고백이 실패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매 순간 했다.
"어, 선배!!"
하지만 하람 선배를 보자마자 그 걱정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
하람 선배가 날 향해 뒤를 돌아본 다음 손인사를 해줬다.
"너 학교 되게 빨리 가는구나."
"오늘만 빨리 나왔어요. 너무 빨리 일어나서. 선배는요?"
"오늘 아침 훈련 있어서."
"왜 이렇게 춥냐. 갑자기."
하람 선배는 그 말을 한 다음 멋쩍게 웃었다.
난 바로 선배에게 겉옷을 벗어서 건네주었다. 웹툰이랑 드라마에서는 다 이렇게 하던데...
하람 선배는 겉옷을 안 받으려고 했다.
"아니야. 나 진짜 괜찮... (푸에취-)"
그러다 재채기를 하시고는 부끄러우셨는지 고개를 돌리고 겉옷을 주섬주섬 입으셨다.
"넌 괜찮아?"
"네, 저 추위 많이 안 타요."
사실 좀 더웠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저기 기다리시는 분 선배 친구 분 아니에요?"
횡단보도 너머에 주은 선배가 미리 나와서 유나 선배와 하람 선배를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주은 선배가 있는 걸 확인한 하람 선배는 주은 선배에게 다가가 폭 안겼다.
"유나 안 왔어?"
"몰라, 얘 전화도 안 받아."
주은 선배는 내 모습과 하람 선배의 모습을 한 번 훑어본 다음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너네 등교도 같이 하는 거야? 겉옷도 빌려 입었나 보네."
"와 개소름돋았음. 얘 눈치 개빠르지. 조심해야 돼 무서운 선배야 ㅋㅋ"
주은 선배는 유나 선배에게 전화를 걸면서 말을 얼버무렸다.
"뭘 눈치가 빨라. 맨날 춥게 입는 애가 사이즈도 안 맞는 옷을 입고 있으니까 딱 아는 거지.."
유나 선배가 전화를 받지 않자 주은 선배는 신경질을 내면서 핸드폰을 집어넣고 내게 말을 걸었다.
"우리 유나 올 때까지 기다릴건데, 먼저 갈래? 아, 유나 누군지 모르나?"
"ㄴㄴ 얘 다 알아. 내가 알려줬어."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학교에서 뵙겠습니다."
"너 겉옷 안 가져가?"
꾸벅 인사를 하고 가려는 날 잡고 선배가 주섬주섬 겉옷을 벗어주려 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선배, 학교에서 돌려주세요."
선배들을 두고 난 학교로 향했다.
소개를 받는 게 처음이라, 내 모든 행동, 표정, 사소한 모든 게 신경 쓰였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편할텐데...'
한숨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선배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이런 걱정도 많아지겠지.
[고백 D-19]
다른 여친이 도와주자 ㅎ - dc App
05.19 23:23